[작가] 조지프 콘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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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조지프 콘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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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문학의 거장 조지프 콘래드는 본래 영국인도 아니었고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영어를 접한 적도 없었다. 1857년 폴란드 베르디추프에서 유제프 코제니오프스키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당시 폴란드는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그가 네 살 때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가 체포되어 온 가족이 유배를 가야 했다. 유형 중 얻은 병으로 어머니가 곧 숨을 거두었고, 열두 살 때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다. 혼자가 된 그는 외삼촌 밑에서 자라다가 열일곱 살 때 프랑스에서 선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영어를 접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당시 폴란드인은 선원이 되려면 러시아가 발행한 허가증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는 허가를 받지 못했고, 이 때문에 프랑스 상선에서 해고되었다. 스물한 살 때 그는 러시아의 허가증이 필요 없는 영국 배에 올랐고, 8년 뒤 영국에 귀화했다. 이후 항해사로 일하는 틈틈이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첫 장편소설 『알마이어르의 어리석은 행동』(1895)이 출간된 뒤, 『섬의 추방자』(1896),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1897) 등을 연달아 출간했다. 콘래드는 처음부터 그의 재능을 알아본 작가 존 골즈워디나 에드워드 가넷의 격려를 받았고, 헨리 제임스, 포드 매덕스 포드 등과 친교를 맺었다. 1899년에는 그의 아프리카 경험을 총괄한 문제적 소설 『어둠의 핵심』을 발표했으며, 1900년에는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들을 두고 도망친 항해사의 일대기를 다룬 대표작 『로드 짐』을 출간했다.

이후 『노스트로모』(1904), 『비밀 요원』(1907), 『서구인의 눈으로』(1911) 등 걸작 소설들을 계속 발표하며 대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급진 사회사상과 혁명 운동을 다루고 있는 작품 내용에도 불구하고 콘래드 자신은 정치에 무관심했다고 한다. 만년에는 그의 번역가가 될 것을 자청한 앙드레 지드와 친교를 맺었고, 1912년 타이타닉호가 침몰했을 때는 언론사의 요구로 두 편의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

콘래드는 6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모험 소설>, <해양 소설> 등의 범주를 넘어 문명의 한계선 바깥에서 드러난 인간의 심연을 보여 주는 그의 소설들은 지금도 그를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로 추앙받게 한다. 『어둠의 핵심』을 원작으로 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 등 그의 작품들은 영화화될 때마다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놀랍게도 그 소설들이 세계가 당면한 가장 첨예한 주제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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