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우당탕 세자매〉로 데뷔 후 2014년 임진왜란 시 땅의 전쟁을 다룬 〈칼의 땅〉을 기점으로 사극 만화에 빠져들게 됐다. 그 이후 실학이 대두되던 시대의 여성 추리극인 〈주막〉, 3.1운동과 독립운동가 강우규를 그려낸 《푸른 노인》(광복회, 2021) 등을 발표했다.
이순신 콘텐츠의 파도 속에서도 헛헛함이 해갈되지 않았기에, 스스로 용기를 내어 빠져 보았다. 임진왜란 전개는 사료와 기존 해석 들을 씨줄, 날줄 삼아 엮는 데 치중했고, 이순신과 조선 수군 이야기는 사료 사이의 여백에 상상력을 빚어 넣었다. 이순신뿐 아니라 수군 장수들도, 수군의 몸통인 백성들도 다루고자 했다.
오늘도 고(古)지도를 펼치고 노크해 본다. 조선 백성의 마음이 내 상상력을 보듬어 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