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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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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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생에 귀 기울이는 일은 가치가 있다. 스무 살 무렵 충북 단양으로 떠난 학술답사에서 입으로 말하는 이야기에 처음으로 감동을 받았다. 많이 배우지도, 많이 갖지도 못한 산골 노인의 삶과 마주하며 나 자신을 들여다보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이후 문학에 대한 열망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고전소설을 전공하면서 한편으로 우리 옛글을 문화산업에 연계하는 일을 해왔다. 그 바탕에는 늘 이야기가 있었지만 성과물이 나올 때마다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곤 했다. 그러던 중 이야기가 살아 있는 현장으로 직접 나서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구멍가게 찾아다니기는 그렇게 시작되었고, 비로소 다시 이야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시간을 거치면서 누군가의 삶에 귀 기울이는 일이 온전히 내 중심에 자리하게 되었다. 이 책은 혼자서 마음에만 간직했던 감동을 세상에 꺼내놓는 작업이다. 내가 느꼈던 평범하지만 충만한 삶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도 공감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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