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신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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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신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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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어머니가 좋아하는 호래기를 보면 그득 담는다. 그의 두 아들은 눈볼대를 할아버지 생선이라 부르고, 아내는 크리스마스에 돌가자미를 장만한다. 이 낯선 이름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집 근처에서 흔한, 자연이 내 주는 수수한 재료다. 신경균은 고려 다완을 재현한 아버지 고(故) 신정희 선생의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 방식으로 그릇을 만든다. 그는 여전히 나무 물레를 차고, 몇 날 며칠 눈이 시리도록 장작 가마를 땐다. 신 작가의 달항아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독일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됐다. 옛 도공이 하던 대로 자연에 기대 작업하며, 먹고사는 일도 주어진 흐름에 따른다. 마당에서 죽순을 기르고, 여름 빗소리 들으려고 파초를 심고, 가을 햇살 아래 능이버섯을 다듬으며 사는 부부의 잔잔한 일상이 우리를 한숨 돌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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