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질비오 게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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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질비오 게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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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io Gesell
질비오 게젤은 1862년에 벨기에(옛 독일령)의 작은 마을 장크트피트Sankt Vith에서 태어났다. 그 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하여 사업가로 성공하고, 그곳에서 경제위기를 겪으며 위기의 해법을 찾아 연구한다. 그는 경제위기의 이면에 토지소유와 화폐 문제가 있음을 간파하고, 1911년 유럽으로 돌아와 토지와 통화제도의 개혁을 주창하는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1916년에는 이들을 종합하여 『자유토지와 자유화폐로 만드는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를 펴냈다. ‘자유토지’는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 접근이 가능한 공유토지, ‘자유화폐’는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줄어드는 화폐라서 이자 없이 대출되고, 저축보다는 소비를 선호하는 화폐를 뜻한다.
게젤의 경제이론은 실제 제도로 적용된 적이 있다. 1929년 대공황 직후인 1932년 오스트리아 뵈르글 시가 노동증서라는 시한부화폐를 도입하여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모방하려는 도시들이 늘어났다. 이 운동의 확산을 우려한 국가권력과 금융자본은 화폐 발행이 중앙은행의 독점적 권리라고 주장하며 이것을 금지했다. 이로써 뵈르글의 실험은 14개월 만에 중지되었다. 이처럼 주류경제학과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내세운 지배층의 반대에 가려 국가 차원의 정책대안으로 나아가지 못했지만 게젤의 이론은 기존 경제학이론이 간과한 이자, 지대 등의 불로소득 문제, 토지의 사적소유와 화폐의 특권을 개혁하는 대안을 제시하여 경제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세웠다.
게젤은 1919년 독일 남동부에 바이에른 소비에트 공화국이 수립되자 이 공화국의 금융장관으로 입각했으나, 계속되는 혼란으로 정권이 곧 붕괴하여 자신의 경제정책을 실행할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이후 그는 독일에 머물며 조용한 여생을 보내다가 1930년 3월 11일 폐렴으로 68세의 생애를 마감했다.
한국에서는 그의 이름이 실비오 게젤로 소개되기도 했으나, 이 책에서는 독일 원어 발음에 따라 질비오 게젤로 표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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