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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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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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깨달았다. 인생이라는 고정자산에서 가장 값비싼 감가상각의 계정은 수명이라는 한정된 시간이었다. 분주한 삶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심드렁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고, 이 각축의 불공평한 균형을 이기적으로 기울이기 위한 공격적 선택은 꾸준한 점진보다는 돌연한 전격이었다.

결국 이국(異國)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과 세상사를 향한 들끓는 궁금증을 가득 품은 채, 온 세계를 마음껏 돌아볼 수 있는 전문적 여행가가 되었다. 안정된 경제권과 익숙한 생활권 밖으로의 돌발적인 궤도 변경은 적응과 안착에의 응당한 대가를 가차 없이 요구했지만, 무모한 여행자를 너그럽게 받아들인 넓은 세계는 감사하게도 시간의 숙성에 상응하는 달콤한 열매를 풍성하게 선사해주었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다.”라는 성현의 금과옥조를 뼈저리게 공감하고 체득하며 탐독했다. 여행을 통해 맞닥뜨린 세계라는 방대한 책 속에는 역사와 문명, 문화와 예술, 운명과 현상이라는 거대 담론뿐만 아니라 설렘, 즐거움, 놀라움, 깨달음, 돌아봄, 자아 발견과 같은 건강한 유희와 짜릿한 통찰로 가득했다. 뜻밖에 여행은 역설로도 그득했다. 여행은 소비적이면서 생산적이었고, 오락적이자 교훈적이었으며, 평화적이며 충격적이었다. 그렇게 축적된 값진 세계여행 경험으로부터, 여행은 유희의 완결이며 교양의 보고이자 웰빙의 총아이며 인생의 혁명이고, 현재를 역동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역사의 거울이라는 너무도 귀중한 진리를 신봉하게 되었고, 지난 십수 년 동안 이 설레는 화두를 주제로 쉴 새 없는 강연 활동을 열정적으로 병행했다.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문사철(文史哲)에 여행의 여(旅)를 더하여 여문사철(旅文史哲)이라는 새 시대의 패러다임을 끌어들였고, 그렇게 구성된 유기적인 이야기보따리를 왑스(WAVS)(Web +Audio+Video+Story)라는 입체적인 디멘션의 전달 방식에 실어 정보와 감상을 화학적으로 결합한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Entertainment) 강연콘서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세계여행스토리텔러’라는 세상에서 유일한 직명을 스스로에게 부여했다.

막연해 보였던 내면의 아우성에 기꺼이 이끌려 드넓은 세계를 거침없이 주유하고, 치열한 일상 너머 무지개를 꿈꾸는 사람들의 여행 본능을 행복하게 일깨우며, 자타가 인정하는 감성재벌, 추억부자로 윤택하고 보람차게 살아가고 있는 근래에 즈음하여, 한번 승선하면 쉽사리 중도하차 할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서방 여행의 숨막히는 독서 오디세이 《김재열의 서방견문록》에 흔쾌히 동참해주실 행운의 독자들을 정중히 그리고 자신 있게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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