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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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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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름을 숨기고 싶지 않지만, 또 굳이 내세우고 싶지도 않다. 관심이 있다면 본문 중에서도 찾을 수 있으리라. 목소리 크고, 키 작고, 배불뚝이이다.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는 핀잔을 많이 듣는다. 사실, 침 튀기지 말라는 핀잔을 더 많이 듣는 편이다. 어릴 적 동네에서 키 큰 애로 통할 정도였지만, 중2 이후로 성장을 멈췄다. 생각해보면, 키만 멈춘 게 아니고 정신 연령도 멈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부터 반만 어른이 되자는 모토를 갖고 살았다. 비겁한 어른이 싫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모 대기업 직원이었다. 하지만 한번도 자랑스러워본 적이 없다. 소속보단 제품에 대한 책임감과 프라이드로 직장 생활을 하려 애썼다. 진급 같은 건 관심 없었고, 그저 사는데 문제 없으면 만족하려 했다. 10년을 목표로 입사했지만 게으름과 두려움으로 30년을 안주했다.

엔지니어로 시작해 끝까지 엔지니어로 남고 싶었지만, 회사는 나이 많은 엔지니어를 반기지 않았다. ? 무능력한 엔지니어들의 변명이다. 이전의 일을 같이 하자는 제안이 있어 그러기로 했지만, 얼마나 오래 할 지 모르겠다.

생존이 삶의 목적이 되면 삶이 삭막하다. “오늘만 날이다”는 말을 자주 되새긴다, 오늘은 내 삶의 유일한 날이니까. 어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호하고, 내일은 반드시 오리라는 확신도 없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아야겠다. 생존이 아닌 삶의 기쁨을 추구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까지처럼, 떠밀리듯 사는 게 아닌, 나의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첫번째 도전이다.

꽃 향기를 맡으면 신이 나는 꼬마 자동차. 살면서 수없이 되 뇌이는 말이, 남의 기준으로 나를 가름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당당하게 사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도 그렇게 가르치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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