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우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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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우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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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부산 고향 등대에서 배를 탔다. 등대라는 곳은 배와 관련된 많은 삶의 현장들이 어울려 하나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태어나 살며 때론 그곳을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지만 마음의 고향을 버릴 수 없었다. 지금은 너무나 달라져 낯선 곳,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 되어버렸지만 삶의 현장과 사이렌의 울음 같은 운명적인 냄새를 벗어나지 못하고 길 잃은 늑대처럼 방황하며 가끔 찾아들곤 한다.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고향을 잃어버린다. 여전히 그 이미지에 주박되어 유령처럼 시간을 놓치고 있는, 이제 그만 놓아버려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여전히 고향 등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유령처럼 돌아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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