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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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그림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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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검은소의 얼굴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직함을, 도도함을, 고집과 슬픔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먹빛 가득한 흑색을 가득 차게 그리고 싶습니다.

짧고 단단하게 솟아오른 한 쌍의 뿔은 도도함과 우직함,
강인함을 드러냅니다.
짧아서 우아하지는 않지만 질박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근육질 몸뚱어리를 떠받치고 있는 흑색 발굽은 우직함을,
잘생긴 턱의 듬성듬성 짧고 강한 흰 수염은 고집을 드러냅니다.
은빛 먹빛 커다란 눈망울은 순수함 속에 슬픔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다 보면 소의 얼굴은 이상하게도 사람의 얼굴과 닮았습니다.

나는 검은소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검은소의 우보천리 길에 동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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