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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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이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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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책을 싫어했는데 어쩌다 보니 도서관학을 공부하고 사서가 되었다. 무심코 선택한 전공 덕분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공부를 마친 후에도 여전히 도서관 뜰을 밟고 있다. 뉴욕의 컬럼비아대학 도서관을 거쳐 지금은 시애틀의 워싱턴대학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한 줄로 세우면 서울에서 춘천 거리보다 긴 도서관 서가를 오가며 자연스레 책과 친해졌다. 대부분의 책과는 옷깃만 스친 정도의 인연을 맺고 있지만 그중 몇 권과는 더 돈독해지고 싶어 애쓰고 있다. 굽어진 책등을 어루만지며, 세파에 찢겨 나간 표지를 쓰다듬으며, 낡은 책장이 바스러지지 않게 천천히 넘기며, 지면에 박힌 활자를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다시 더듬으며 도서관 서고를 맴돈다.

한국학 사서로 경험한 에피소드를 모아 『책들의 행진』을, 습작 삼아 쓴 자전적 소설 『아를, 16일간의 기억』을 출간했다. 2019년에는 워싱턴대학 최고 사서로 선정되었다. 매년 내 돈이 아닌 학교 예산으로 한국 책 사들이는 호사를 누리며, 오늘도 도서관 서가의 마일리지를 늘리는 일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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