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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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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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것보다 노래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어쩌다 보니 노래 연습보다 피아노 연습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피아노 치는 게 좋아졌다. 글을 쓰는 것보다 낭송하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어쩌다 보니 글쓰기에 시간과 정성을 많이 기울이게 되었다. 그래서 글쓰기가 좋아졌다. 그렇다고 피아노 치기와 글쓰기를 아주 잘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좋아하면 그만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문과계열 전공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친 후 한참 만에 이과계열 전공 학부 졸업장도 손에 쥐었다. 이런저런 가방끈 만들기와 함께 나만의 파랑새 혹은 내 우물 찾기를 열심히 했지만, 그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좋게 말하면 열정이고 냉정하게 말하면 강박으로 매진해온 듯하다. 하나님 안에 거하지 않는다면, 모든 열망과 도전은 산만과 혼란으로 남을 뿐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라고 여긴다.

무엇인가 계속 채우고 또 채우고 싶었다. 스스로 노력해서 원하는 만큼 채울 수 있을 줄 알았다. 결코 아니었다. 그럴수록 내 안의 부족과 결핍만 두드러져 보였다. 매 순간 현재보다 과거, 미래가 더 중요한 것처럼 굴었다. 그 탓인지 후회가 많았고 원망과 자책이 따라다녔다. 말로만 믿음, 소망, 사랑이 소중했고 삶 구석구석에서는 아닌 것 같았다.

어느 날 문득 스스로 기독교인이 맞나 하는 의문이 밀려들었다. 감정의 총체적 난국 상태도 겪었다. 열등감, 두려움, 불안, 강박, 집착, 의존, 우울 등이 뒤죽박죽인 모습이었다. 돌파구는 단 하나, 기도뿐이었다. 혼란스럽지만 솔직한 심정 고백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그 여정을 책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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