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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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에 살고 싶었던 건 맞는데 그게 김천이 될 줄은 몰랐다. 그림책 작가 지망생이 되자마자 임신할 줄도 몰랐다. 주체적인 결정이랍시고 당차게 나선 뒤에는 파도를 만나 자주 허우적거렸다. 흘러가는 대로 맡기는 법과 동시에 방향을 잡는 법을 체득하고 있다. 그러는 중에 낯선 도시 탓은 그만하고, 나의 오늘을 좋아하기로 했다. 아기가 국을 던질지언정 고재 원목 테이블을 고수하고, 생화를 꽂아둔 화병이 굳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이유다. 낮에는 아이와 일을 쫓아다니고, 밤에는 인생 첫 그림책을 만드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