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현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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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현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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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병이라는 말 아시나요? 쿨한 척한다는 말이 언젠가부터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 생겼더라고요. 그 시절엔 친구가 곧 세상이라고 느꼈을 법도 한데 이야기 초반의 재이는 굉장히 인간관계에 무감한, 쿨병 걸린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학창 시절의 제가 추구한 ‘얕고 넓은 인간관계’는 어느새 180도 바뀌어 ‘깊고 좁은 관계’가 되었어요. 하지만 조금씩 사라지는 관계들을 보면 가끔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지곤 해요. 재이는 저와 반대의 순서를 가고 있네요. 얼마 없는 소중한 인연이 사라진 뒤로 너무 혼란스러워 보여요. 합리화도 해보고, 운 탓도 해보고 마지막엔 사라진 인연에 매달리기까지 하죠. 다양한 사람과의 얕고 넓은 관계를 추구하는 것과 익숙한 사람과의 깊고 좁은 관계, 둘 중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반반씩 섞으면 딱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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