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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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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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용띠. 동해 바닷가 파도 소리 아득한 교동 언덕에서 7남매 중 둘째 딸, 말 잘 듣고, 공부 잘하고, 동생들 잘 보살피고, 잘 놀러 다니는 아이였단다. 양동 중·고등학교 선생 하다가, 스물다섯에 이천 설봉산 기슭으로 시집와서, 철들고 나이 먹고 늙어간다. 산, 들, 바다, 물, 사랑은 지극하여, 타칭 자연인 자칭 미개인이다. 하루살이도 소박하고 단순하다. 맨발 걷기, 단전호흡, 풍욕, 수지침으로 몸을 다스리며, 더는 억지로 짓지 않는 삶을 즐긴다. 무탈하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이 살아왔으니, 전생이 아마 용왕의 딸이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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