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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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한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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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놀의 시인. 『나는 오늘 착하게 살았다』에 참여하였다.
"시란 마음에 들앉거나 들앉힌 것! 하늘이 파르라니 참 맑습니다. 저 넓은 하늘이 티 한 점 없습니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옵니다.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대추나무 이파리가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햇빛이 그 위에서 발로 콩콩 뛰며 춤추는 것일 테지요.

감나무에 둥지를 튼 물까치가 악을 씁니다. 길고양이가 또 새끼를 노리나 봅니다. 마침, 마을에 든 생선 트럭이 확성기 볼륨을 높입니다. “갈치가 왔어요, 갈치가. 제주도 갈치가 왔어요.” 들일 나갔거나 낮잠 자느라 모두가 비워놓은 마을 안길, 이장님 댁 발발이 멍구 혼자 생선 트럭을 가로막고 왈왈댑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참깨도 익어가고 고추도 익어가고 대암리의 한여름 한낮도 익어갑니다. 마을 맨 윗집, 또순이 할머니 집 대청마루에 앉아 있으면 이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시임을 그냥 알게 됩니다. 시가 뭐 별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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