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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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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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2학년 때 1980년을 보냈다. 군사독재정권 아래 ‘80년 광주’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민주 투사로서의 삶이 당연하다 여겼다. 나뿐만 아니라 그 당시 대학에 진학한 다수의 광주 출신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청년의 삶을 시작했다.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라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처럼 민주화운동만이 살아 숨 쉬는 청년의 삶이라 생각했기에, 1982년 대학에 입학해 24년 만인 2006년에야 마쳤다.

학생들을 고문하고 살인자처럼 현상금을 걸어 수배하고 뒤쫓던 야만적 정권에 저항하느라 어떤 이는 데모 주동자가 되어 감옥살이를 하고, 또 어떤 이는 소위 위장 취업자가 되어 공장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민주화운동 대오에서 정경현을 만나 동지로, 때로는 친구로, 가끔은 스승으로 생각하며 29년을 함께 보냈다.
민주화운동을 하던 청년기뿐만 아니라 장년기에도 한결같이 치열하게 세상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했던 남편 정경현처럼 묵묵히 자기가 선 자리에서 진실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옛 동지들. 암울했던 그 시기에 목숨 아끼지 않고 앞장선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민주주의가 존재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오랜만에 그 사람 꿈을 꾸었다. “6개월만 옆에 있다 가겠다”라고 한다. 나는 반갑게, 좋다고 했으나 “아픈 나를 계속 간호만 해야 할 텐데…”라며 미소를 띠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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