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에드몽 자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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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에드몽 자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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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유대인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국적은 이탈리아였으나, 문화적으로 프랑스어권에 속한 가정에서 자랐다. 이집트의 프랑스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보들레르와 말라르메의 시와 프랑스 초현실주의자들의 저서를 탐독하며 문학의 꿈을 키워갔다. 1929년에는 이집트의 초현실주의자 조르주 에넹과 함께 출판사 ‘모래의 몫’을 설립한다. 1930년에 첫 작품집인 『감정적인 환영들』(Les Illusions Sentimentales)을 발표한 이래, 활발한 문필 활동을 이어가며 프랑스 문단과도 교류하게 된다. 1934년과 1941년에는 각각 ‘파시즘과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청년 모임’ ‘이탈리아 파시즘에 반대하는 모임’을 창설하여 정치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자베스는 제2차 중동전쟁의 여파로 1957년 이집트에서 추방되었다. 평생을 고향으로 알고 살아왔던 이집트에서 단지 유대계라는 이유로 추방당해야 했던 것이다. 자베스는 가족과 함께 파리로 망명했고, 1967년에는 프랑스로 귀화한다. 이집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던 자베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추방을 통해 유대인의 정체성에 눈뜨게 되었고, ‘사막에서 책으로’ 나아가게 된다. 오랜 세월 나라 없는 민족으로 살아온 유대인들에게 있어, 유일한 거처는 두문자가 대문자로 표기되는 거룩한 ‘책’뿐이었기 때문이다. 자베스의 대표작으로는 『질문의 책』(Le Livre des Questions), 『닮음의 책』(Le Livre des Ressemblances), 『환대의 책』(Le Livre de l'hospitalite) 등이 있다. 박해받는 민족이자 ‘책’의 민족인 유대인에 관해 깊이 사유한 작가인 에드몽 자베스는, 파울 첼란 및 프리모 레비와 더불어 대표적인 ‘아우슈비츠 이후의 작가’로 거론된다. 1991년 파리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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