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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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이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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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같은 것 없고 좋아하는 것, 먹고 싶은 음식 같은 것 없다. 나는 그냥 늘어지게 잠만 자고 싶고 읽고 싶은 책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펑펑 낭비하고 싶다. 나는 수면욕을 제외한 모든 욕구가 땅바닥에 있는 사람이다.
이런 나를 글을 쓰게 하고, 공부하게 하고, 쓸데없이 살고 싶게 하는 것이 있다. 위기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다. 결핍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데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그리고 그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나는 대학 이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들만을 위한 글을 써서 책으로 엮어내는 과정에 서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는 대로 나는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할 것이고, 그곳에서 만들어진 인연을 놓지 않고 그들과 함께하며 먼 훗날 식구가 되는 것이 내 꿈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쓸데없는 짓만 하며 사는 것을 포기했다.
가족이란 무엇이고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본인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나는 그저 알려주고 싶다. 누군가는 이러한 내 꿈을 허구라 비난했고 그저 낭만이라고 비웃었으며 현실을 살지 못한다고 꾸중했지만, 나는 비폭력 불복종이라는 단어와 일치하는 사람이다. 내가 가고 싶은 물길 따라 바다로 먼 길을 떠날 것이다. 내게 물 한 모금 내어줄 이를 찾으러, 내 낭만을 이루러 가는 이 여정의 시발점이 이 책이다.
나의 장점은 젊음이고 나의 단점도 젊음이다. 나는 실패를 밥 먹듯이 하고 실수를 잠자듯이 한다. 내 인생은 쓸모없지만, 쓸데없이 찬란하고 내 인생을 관찰하면 생각보다 재밌을 것이다. 축축하고 냄새나지만, 꽃도 피고 정원도 있고 눈사람도 있는 내 사막에 당신이 와주길 기다리며 나는 이만 물러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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