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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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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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에 위치한 작은 마을 도토리 골에서 자랐습니다.
털이 나 있는 동물들과 놀기, 낙서하기.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어릴 적 습관처럼 만졌던
베갯잇 귀퉁이처럼
메모장 귀퉁이를 만져봅니다
닳도록 읽어보는 이야기가 되기를 소원하며
차례 없이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을
수시로 기다립니다
어쩌다 남겨진 구름이 흘러와 고양이 모양을
한 채로 다가왔을 땐 루루라는 이름을 줬고
달팽이 모양이었을 때는 디디라는 이름을 줬어요
그렇게 메모장의 이야기는 비처럼 시작됩니다
이름을 가지면 비로써 시작돼요
그러기에
이야기를 가진 구름이 남겨지는 하루를
고대하는 매일매일을 보내요
머릿속에 모든 말들이 이름을 가질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인스타그램 XOONG.XO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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