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다른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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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다른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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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회사원이 되었고, 어쩌다보니 백수가 되었고, 백수가 된 나는 글을 썼다. 처음은 블로그였고, 그 다음은 소설이었고, 그 다음은 시였다. 몰랐는데, 나는 내 삶에 욕심이 많더라. 글을 쓰며 깨달았고, 욕심이 욕심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나는 멈춰있던 나의 몸을 움직였다.
'하자'라는시집을 냈고, '현실해몽'이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다. 긴 호흡으로 써내려간 공백을 제외하고도 16만자나 되는 소설도 올해 안에 출간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 계획을 이제서야 실행한다. 많이도 망설였다. 망설임 끝에 후회가 달랑하고 남을까봐 미련이 파도치듯 넘실될까봐 출간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번에 출간하는 나무는 자기 전 문뜩 든 생각이었다. 나무에 '무'자가 없을 무가 되면 나는 없다가 되네? 그 생각에서 시작됐다. 종종 느껴온 내 삶에 내가 존재하지만 내가 없는 듯한 느낌. 종종 생각해 본 내 삶에 내가 사라지면 어떨까하는 생각. 그러다 또 문뜩 삶은 숨바꼭질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무는 내 삶속에 숨은 나를 찾는 숨바꼭질이다. 더 이상 고통속에 잠식되어 가라앉아 내가 없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나를 찾지 못 한다면 누군가에게 기대어 보아도 좋다. 누군가를 찾아줄 여유가 있다면 찾아주어도 좋다. 그저 찾기만 하면된다. 꽤 오랜시간 내 삶에 내가 없었던 시간들과 이제는 그만 작별하고자 숨바꼭질의 종착역으로 나무를 썼다. 나는 없는 내용이면서 나를 찾는 모순 속 모두가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을 찾기를 바란다.
사람을 만나는건 무서운데 사람들의 온기가 좋아서 블로그의 댓글이나 안부글을 통해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글을 쓰는것을 좋아해 거의 매일매일 블로그에 짧게나마 글을 올리고 있다. 나의 또 다른 책, 블로그 '내일쓰는 어제의 하루'도 누군가가 읽어준다면 엄청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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