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구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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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구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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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도시 대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화가, 작가, 배우, 작곡가, 피아니스트, 고고학자, 시인, 예술가, 가수, 언어학자……. 집 근처 놀이터,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생각했던 어릴 적의 환상. 내 허풍을 현실로 탈바꿈한 사람들, 다정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속상했고, 대견했고, 시기했다. 진흙을 떨치고 허공으로 날아오른 당신들은 얼마나 자유롭습니까. 날 수 없는 처지만을 원망하면서, 흙더미에 낙인처럼 찍힌 동그란 지문 수백 개를 한참이나 들여다보며 외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숙인 고개를 들자, 이 아래에서 보는 당신들의 발바닥, 처음 보는 그것은 곧 내 발바닥의 형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서슴없이 신발을 벗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내가 또 어떤 발자국으로 남게 될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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