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미루

이전

  저 : 이미루
관심작가 알림신청
2021년 04월 19일 새벽 6시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주섬주섬 일어났는데, 빵 먹다 식도가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가슴이 미친 듯이 콩닥거렸고 이마에선 식은땀이 흘렀다. 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폰 알람만 울리면 나타나기 시작한 증상이다. 이젠 카톡 알림만 울려도 숨이 턱턱 막힌다. 뭐가 이렇게 날 숨 막히게 했을까?

스마트폰을 열어 일주일간의 통화 기록을 찾아봤다. 수신 420통, 발신 231통. 하루 평균 93통의 전화. 전부 거래처 또는 회사 사람이다. 하루하루 소진되는 느낌은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양발에 차고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걷는 것 같았다. 만약 지옥이 있다 해도 여기보단 편하지 않을까? 지인들은 날 인기쟁이라고 놀렸지만, 회사 그곳에 나라는 존재는 없었다. 비어가는 마음의 공간, 돈으로라도 보상받고 싶었다. 그러나 사업주의 주머니는 철갑을 두른 듯 단단했고 그것의 염도는 소금보다 높았다. 친한 지인들은 ‘이직하라’ 조언했지만, 회사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안다. 순식간에 흘러간 직장 생활 7년, 나이는 벌써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누군가의 위성이 아니라 행성으로 살고 싶었다. 그 시작은 ‘퇴사’라는 작은 계기였고 빠르진 않지만 단단하게 나아가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이 두렵기도 했지만, 마땅히 나아가야 했다. 허공을 가르는 단 한 발의 총성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남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위해 쏟은 시간과 에너지는 결과물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이 책은 그 결과물 중 하나이고 추상적인 생각은 하나씩 구체화 되고 있다. 이제 당신 차례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 많은 30대를 위해 이 책을 바친다.

이미루의 대표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