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시옷 S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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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시옷 S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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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어렴풋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 있었어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자신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아요. 우선 다양한 취미 활동을 가져보았죠. 올해 새로 시도해 본 활동만 해도 폴댄스, 드럼, 국토대장정, 농민학생연대활동, 오케스트라 연주회, 그리고 영어 과외가 있네요.

분명 취미로 시작한 활동들이 가끔은 너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생각했죠. ‘나는 정말 이걸 좋아하는 게 맞나?’ 어린 시절, 누군가의 권유로 시작한 것들이 어느새 제 일부가 돼 있는 모습을 보며 저는 더욱 혼란스러워졌어요. 제가 정말로 이 활동을 좋아하는 건지, 도전한 것은 다 잘하고 싶은 제 욕망이 발현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폭넓은 관심사를 가져서 미래가 불확실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많이 지쳤던 것 같아요. 하루는 올해는 너무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한 활동을 추려봤어요. 그걸 듣고 주변 사람들이 말했어요. ‘너 정말 열심히 산다. 올해 이렇게까지 많은 일을 한 사람은 거의 없을걸?’ 다른 사람들은 취미를 ‘열심히’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어요.

잠시 대학교를 쉬면서 저에 대해 더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라떼아트, 우드 카빙 등 여러 가지 수업을 듣다 문득 성인용 애니메이션 작업에 관심이 생겨서 그림책을 출간하게 되었네요. 저에게는 그림책 도전이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너무 재미있게 작업해서 앞으로도 간간이 출판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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