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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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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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들리는 말보다 제 눈앞에 펼쳐지는 상상을 관찰하며 놀던 아이는 지금도 여전히 길을 걷다가, 커피를 마시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종종 시야에 들어온 상상을 따라가곤 합니다. 그러다 상상을 피워 낸 마음에 도달하면, 그 마음과 속삭임을 나누는 것이 저의 오랜 취미입니다.
스스로 귀 기울이고 사랑하기가 참 어렵게 느껴지는 하루를 보내게 될 때면, 잠시 하던 것을 내려두고 저 자신에게서 한 걸음 멀어져 바라봐 주곤 합니다. 가쁘게 쿵쿵 두드리던 호흡의 울림과 마주하다 보면, ‘나의 이 감정은 너에게서 왔구나.’ 하며 자신을 이해하고 오롯이 바라봐 줄 용기를 발견합니다.
이제는 언젠가 또다시 어려운 순간에 마주하였을 때, 편한 숨을 쉬었던 날들을 기억하고자 조각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른 오후의 햇살이 되어, 마음 깊이 부딪히던 파도와 함께 흐르는 바람결을 헤엄치다가 돌아왔습니다. 당신에게도 이 선선한 바람이 닿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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