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신용관

이전

  저 : 신용관
관심작가 알림신청
호기심 가는 상대에겐 예외 없이 형제 관계를 묻는 ‘가족학적 편견’을 갖고 있다. 사주·관상·손금·별자리보다 항렬을 믿는다. 사복 전경들과 나란히 등교하고, 강의실 복도에까지 최루탄이 난무하던 대학 1학년이 인생의 색깔을 바꿨다. 김현의 표현(《한국문학의 위상》)을 빌리면 “내 나이는 1983년에 멈춰 있다.” 가출과 휴학을 거치며 학부 5년, 석사를 5학기 만에 마쳤다. 서울대에서 보낸 20대 내내 소설 고전들과 게오르크 루카치의 에세이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석 달 단위로 고민을 이어가는 비현실적 인간이 가장 정치적인 신문기자 집단(조선일보사)에 들어가면서 인생이 더 꼬였다. ‘사회적 부가가치’를 내는 밥벌이 생활을 추구했으나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적잖다. 적성과 능력에 부치는 19년 기자 생활 끝에 지금은 단행본 출판(조선뉴스프레스)을 하고 있다. 장 폴 사르트르가 말하는 ‘자기기만(mauvaise foi)’을 경계하며, 나름 에리히 프롬의 ‘존재 양식(Sein-Modus)’을 지향하며 살고 있다. 다음 생애엔 마라토너나 성악가로 태어나 몸으로 정직하게 세상과 맞서고 싶어 한다.

신용관의 대표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