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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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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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그 글을 읽는 첫 번째 독자이기도 하다. 좋은 글을 읽었을 때 독자들이 작가가 어떻게 이 글을 쓰게 되었을지 상상을 하는 것처럼, 작가 또한 첫 번째 독자로서 자신이 쓴 글이 어떻게 내 안에서 탄생하게 되었는지 상상하게 된다. 그것은 무의식이 의식의 형태로 이미 한 번 변형을 거친 터라 절대 최초의 원형을 알아낼 수는 없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모든 글은 어떤 식으로든 작가가 겪은 체험의 은유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작과 감상이란 첫 번째 독자의 개인적 체험이 다수 독자의 체험으로 확장되는 과정이며, 진정한 고전이란 많은 사람이 공감할 뿐 아니라 그들이 잊고 있던, 혹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체험마저 저 어딘가에서 불러오는 것이라고 믿는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첫 번째 독자로서 운 좋게 먼저 읽은 이 글이 두 번째 독자인 여러분에게도 하나의 은유적 체험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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