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권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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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권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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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덕한 뻘에 있는 조개의 삶을 살아왔다. 껍질은 광택을 잃은 지 오래였고, 사이사이엔 뻘이 굳어 회색이 되어버렸다.
스스로의 모습에 슬퍼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나도 반짝이는 진주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광택을 잃은 껍질, 사이사이 굳은 뻘을 가진 모습을 인정하고 조개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반짝이는 진주를 선물할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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