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신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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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신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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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시멘트 공장 사이에서 태어났다. 명료하게 반짝이는 길에 매료되어 사범대 수학교육과에 들어갔다가 슈트라우스의 Morgan(내일)을 듣고 창문을 넘어 달렸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성악의 길에 들어섰다. 음악은 수학과 다른 빛으로 아름다운 것. 그러나 모든 것이 프리즘으로 번진 하나의 빛이었다. 슈만, 브람스, 라흐마니노프를 사랑했다. 한때 음악을 들고 소년원 아이들을 가르쳤다. 음악은 어둠 속에서 더욱 깊게 번진다는 걸 아이들은 알아주었다. 그때부터 그늘진 곳을 찾아다녔다. 한방 의료봉사단에서 무의촌을 두루 다니며 같은 온도를 가진 사람들과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새벽 일터에서는 빵을 굽는다. 내 빵은, 수학과 음악과 그늘을 보듬는 마음이 늘 같이 반죽된다.

이 모든 길을 걸어오며 한 손에 늘 잡고 있었던 것은 책이다. 그토록 아름다운 종이가, 우레의 문장들이 지금의 나를 이끌었다. 나의 문장은 숨 쉬는 빵 속에, 수식 안에, 음악 안에, 내가 손잡는 그늘 아래 아름다운 흐름으로 있다.

2023년 봄날, 시와반시 제1회 에세이스트 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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