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조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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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잘 익은 감이 온 산을 물들이는 상주에서 TV에 나오는 화려한 도시 속 삶을 동경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상경했으나 가난한 청춘에게 한없이 가혹한 현실을 마주한 뒤 온갖 아르바이트에 허덕이며 반지하와 고시원을 전전했다.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대기업, 공공기관까지 두루 경험했지만 높은 집값을 감내하며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빌딩 숲을 떠나며 커리어를 위한 모든 기회를 걷어찼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시골에서 더 큰 기회를 얻어 그간 꿈꾸던 것들을 하나하나 실행해나가기 시작했다. 대도시에서 살 때보다 더 높은 연봉, 더 하고 싶었던 일, 더 갖고 싶었던 커리어를 경험하고 도시를 옮길 때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상주와 의성을 거쳐 제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인생 최종 목표였던 작가의 삶을 살기 시작해 요즘 매일 웹소설과 씨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