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역자학자이자 지식인, 그리고 현재비판가로 평가받는다. 오로지 집필과 강의에만 전념했던 그는 일흔다섯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단 한 학기도 쉬지 않고 강의를 할 정도였다. 특히 니체는 부르크하르트의 강의를 듣고 감명을 받아 그와 정신적, 지적 교류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듯 그는 대학 강단을 벗어난 적이 없는 학자이다. 그러나 그는 당시 유럽의 정세를 동시대의 여느 지식인 못지않게 깨어 있는 의식과 통찰력으로 비판한 현재비판가였다. 그는 당대의 강력한 국가권력, 물량화된 산업사회, 균일화된 대중문화 등을 거시적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