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가장 사랑하는 여배우라는 그녀는 프랑소와 트뤼포의 '아델 H 이야기'에서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딸 아델 위고르로 분하여 한 여류 천재 작가의 비극적 인생을 깊은 감동으로 전달하였다. 이후 우리에게 인상적으로 남은 그녀는 '까미유 끌로델', '여왕 마고'에서처럼 역사와 시대를 비롯하여 그 어떤 외압도 굴복하지 않는 강인하고 광기어린 인간의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유럽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요정의 이미지를 아직도 간직한 채 아름다운 여배우의 전형으로 숭배받고 있다. 코메디와 액션, 헐리웃의 스릴러물 '디아볼릭'에 도전하는 등 그녀의 연기 활동은 비단 유럽이나 예술영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도 영원히 빛을 발한 아름다움은 그녀의 얼굴이나 외모에서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다. 진정한 연기자로서, 인간으로서의 성숙을 보여주는 그녀의 연륜속에서 그녀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다.
'아델 H 이야기'와 '까미유 끌로델'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으며, 안드레이 줄랍스키의 'Pessession'과 제임스 아이보리의 '4중주 Quartet'로 깐느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이 외에도 세자르 영화제에서 4번이나 수상을 하였고, 1997년 제 50회 깐느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