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1명)

이전

저 : 최명순 필립네리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최명순 필립네리
관심작가 알림신청
나의 부모님은 딸 둘에 아들 셋을 두셨다. 그중에 나는 맏이다.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으니 우리 집에서 천국에 가야 할 1순위는 이변이 없는 한 내 차례인 것 같다. 아버지는 기술이 좋아 맛있는 국수를 만드셔서 유명해지셨으니 나는 국숫집 딸인 셈이다. 큰 남동생이 가업을 이어 일하다가 떡방앗간을 시작하였다. 동생과 올케가 솜씨가 탁월하고 성실하니 역시 유명한 떡집이 되었다. 그러니 나는 떡집 누나인 셈이다. 나는 소싯적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소설가도 되고 싶었고, 정치에도 관심이 있었고, 여군도 되고 싶었고, 연기자도 되고 싶었다. 그렇게 욕심쟁이였던 내 앞길을 하느님께서 정해주셨다. 건강하던 내가 갑자기 폐결핵을 반년이나 앓고 빌빌거리게 되었는데 하느님께서 강력한 힘으로 부르시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렇게 예수성심시녀회로 입회하게 되었다.

나 자신이 조금 더 성장하는 것 같고 보람이 되었기에 꾸준하게 글을 썼고, 조카 유진이의 관심과 사랑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주었다. 이것도 장하다면 장할 것인데 나는 또 다른 꿈을 꾼다. 꿈은 젊은이만 꾸는 것이 아니니, 나에게도 제한이 없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늦깎이 나를 밀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미래의 독자들에게 우리 주님의 은총이 가득히 내리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