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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박상아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박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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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나를 차갑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여리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착하다고 한다. 나는 그저 잘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넘어져 마음이 까지기도 하고, 한참을 울기도 한다. 툭하면 멍이 든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하기 싫은 일들을 더 많이 해야 할 즈음 대차게 넘어졌다. 어떻게 해치고 일어났냐고 묻는 이에게 말한다. “기어서 나아가고 있어.” 그리하여 살아가는 모양이 그리 좋은 꼴은 아니다. 네발로 걷다 보니 그늘을 긍정하는 법을 배운다. 불행을 긍정하고 우울을 긍정하고 슬픔을 긍정한다. 빛나는 것들로만 나는 반짝이지 않다. 내가 좋다가도 싫고 뽐내다가도 부끄러워서 숨기도 한다. 이만큼 사는 것이 용하다가도 이것밖에 살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머리가 쭈뼛거린다. 아직도 툭하면 넘어지고 멍이 든다. 싫어하는 내 모습이 좋아하는 내 모습보다 곱절은 넘게 많다. 그중 애쓰는 내가 가장 싫었다. 이제서야, 애쓰는 사람은 포기보다 희망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동동거리며 애를 쓰는 희망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출간 도서 『내가 아무것도 아닐까 봐』
인스타그램 @park_sa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