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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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김두리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김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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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경북 영일군(현재는 포항시)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오남매를 키웠다. 열다섯 살 되던 해 봄, ‘위안부’ 징집을 피하려고 어머니가 결혼 시키려 했으나 한 차례 파혼했다. 그해 가을 열일곱 살의 최상회와 결혼했다. 남편의 일본군 징병을 피해 산골에 숨어 살다 해방을 맞았다.
해방 후 좌우 대립은 끔찍한 고통의 시간을 남겼다. 남편은 좌익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모진 고문과 옥살이를 겪어야 했고, 시동생은 경찰의 손에 학살당했다.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전쟁이 터지고 군대에 간 남편은 일곱 달 넘게 소식 한 장 없었다. 그사이 첫 딸이 죽었다는 말은 편지에도 쓰지 못했다. 마을에는 남편의 부대가 전멸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가난과 외로움 속에 살아갈 희망을 잃고 두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한 번은 죽을 팔자가 못 돼서, 한 번은 아들 얼굴 때문에 죽지 못했다.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삶을 끝내는 것조차 뜻대로 하지 못해서, 언젠가 자연스레 주어질 ‘끝’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가난하고 고된 시절을 살아냈다. 네 명의 딸과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 가운데 둘을 가슴에 묻었다. 현재 93세로, 경북 포항시에 산다. 자식들을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여전히 그의 가장 큰 일이다.

저 : 최규화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최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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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리 여사의 손자. 월간 작은책, 오마이뉴스, 북디비, 베이비뉴스를 거치며 12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기자로 일하는 동안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양성평등미디어상, 인터넷선거보도상, 정치하는엄마들 올해의보도하마상 등을 받았다. 『0~7세 공부 고민 해결해드립니다』, 『달빛 노동 찾기』, 『숨은 노동 찾기』, 『난지도 파소도블레』 등의 책을 함께 썼다.
지금은 할머니의 이야기가 열어준 인연의 길을 따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일한다.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세상에 전하는 일이다. 위성처럼 떠다니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이야기를 모으는 것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