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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김인숙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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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편집자로 십수 년간 일했다. 출판 언저리를 맴돌며 책을 읽고 마음의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궁굴린다. 인생을 과정으로서 온전히 느끼고 깨닫기 위해 틈틈이 바깥세상을 경험하며 몸과 마음, 자신의 내면을 다독이면서 살고자 한다. 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을 줄 알았던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과거의 되새김질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을 찾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아버지가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 어느 날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나기까지 1년여 동안 삶의 속도는 격류에 휩쓸리듯 흘러갔다. 죽음의 여정에서 거쳐야만 하는 단계인 듯 요양시설과 응급실, 중환자실을 오가면서 환자가 소외되는 의료 환경에 절망하며 고통스러웠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 존엄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헛된 꿈에 불과했다. 아버지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마음을 산산이 부서지게 했다. 끝을 향해 가는 아버지를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 서툴고 낯선 시간을 겪으며 힘들고 괴로웠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