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에서 프랑스어문학을 전공했다. 전공 선택부터 ‘맛있는 음식에 대한 갈망’이 작용한 듯싶다. 프랑스인 교수님의 종강 파티에는 소주 대신 와인이 깔렸고 그때 마신 와인은 큰 충격이었다. 그 뒤로는 캠퍼스에서 친구들과 종이컵에 6천 원짜리 와인을 마셔도 행복했다. 프랑스에서 학생이자 여행자의 궁핍한 생활 중 물만큼 싼 와인을 구매했다. 오프너도 없어 숍 주인이 따준 와인을 센 강변에 앉아 벌컥거렸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그 순간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관심사와 무관했던 직장 생활도, 밟고 있던 석사 과정도 한순간 무의미해져 모두 놓았다. 평생 밥벌이를 그나마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들로 채우고 싶어졌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입에 넣을 때, 사람들에게 와인을 알려줄 때 가장 신나 보인다고 한다. 그것이 수년간 이어온 매 강의에서의 원동력이었다. 이 책에는 실제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과 와인 구매 시의 팁, 어려운 국가별 와인도 이해하기 쉽게 담았다.
와인 강사, 칼럼니스트, 유튜버, 소믈리에, 수입사 마케터, 현재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이사직을 겸임하며 와인숍과 아카데미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