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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박현숙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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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과학잡지에 소개된 글을 읽고, 유전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부푼 꿈을 안고 이화여대 생물과학과에 들어갔다. 대학 4년 동안 동물과 식물을 배웠고, 졸업할 무렵 효모라는 귀여운 곰팡이를 알게 되었다. 얼결에 진학한 박사 과정에서 효모 유전학에 재미를 붙여 공부하다 보니 곰팡이 박사가 되었다.

곰팡이를 더 연구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미국에 건너갔다. UCLA 병원 연구소에서 일용직, 아니 박사후연구원으로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를 연구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단순한, 하지만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걷다 보니 운 좋게 캘리포니아 주립대학(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s Angeles)의 외국인 교수가 되어 십오 년째 '미생물 너드(nerd)'로 열강을 하고 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이십여 년을 살아서일까, 아니면 누군가와 늘 함께 하는 곰팡이 연구를 오래 한 까닭일까, 나의 강의는 어떤 주제로 시작하든 '모든 생명은 서로 소통하고 공존한다'는 이야기로 수렴한다. 강의실에서, 혹은 논문과 교재로 이야기하던 아직은 낯선 곰팡이의 사생활과 그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 '마이코스피어(mycosphere)'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