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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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오택준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오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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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거려 하지 못했던 말들
작은 상자 속 말뭉치를 꺼내볼까

분명해지는 이상 속
꿈꾸는 몽상가의 마음을 옮겨볼까

내려가는 기억의 직전
어설픈 감상으로 선명히 덧칠해 볼까

극본 같은 사랑의 순간
재채기 같은 추진력을 잠시 빌려볼까

고민만 하다가 덮어놓기 일상입니다.

저 : 박채린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박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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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와는 조금 다른,
내가 가진 조금 이상한 점이라고 한다면,
어렵게 말하는 습관이다.
사실 짧디짧은 생각을
길고 긴말로 가릴 수 있다는 오만이다.
펜을 잡으면 겸손해지니까,
글은 겸손해지려는 노력이다.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발버둥이다.

나는 고유한 사람으로,
고유하기보다는 사람이기를 바랐던 어린 시절이 있다.

저 : 송이림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송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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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큰 동그란 눈과 끝이 둥그렇게 뭉툭한 작은 손을 가졌습니다. 다리는 짧지만 달리기가 빠르며, 눈이 좋지 않지만, 관찰력이 좋습니다. 짧지만 빠른 다리로 여기저기를 누비며, 둥그렇고 커다란 눈으로 이것저것을 보아냅니다. 이렇게 여러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세상을 관찰해냅니다.

관찰의 산물을 깎은 지 오래돼 끝이 무뎌진 연필과 같은 모양의 짧은 손가락으로, 조그맣고 네모난 키보드를 툭툭 쳐내어 큰 직사각 화면에 옮겨냅니다. 저의 눈과 손 그리고 다리와 같이 동그랗고 짧고 또 길쭉한 모양의 검은 글자들이 흰 화면에 모여 또 다른 모습의 제가 됩니다. 다양한 저와 넘치는 세상을 글에 꾹꾹 담아냅니다.

저 : 한성민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한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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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적어둔 그리움 같은 것, 노래한 희망 같은 것은 죄가 되고, 과거의 죄들은 현재의 저를 초라하게 만듭니다. 미래는 뿌연 안개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게슴츠레 뜨면 보일 것 같지만 여전히 너무 흐릿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나가다 너무 흐릿한 탓에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과거에는 너무 익숙했던 이름들을 마치 잊은 듯이 바라볼 날에, 저 자신의 존재마저 희미해지려고 하는 순간에, 시간의 풍화를 견딘 과거의 죄들이 다시금 현재의 저를 예리하고 서늘하게 찔러, 잃어버렸던 무엇인가를 미래의 안개 속에서 다시 찾을 수 있게 해줍니다.

앞으로도 저는 망망한 인생의 바다 위에서 몰아치는 세파에 시달리며 넘어지고, 해무에 갈피를 놓쳐 정처 없이 표류하면서도, 초라하지만 소중한 순간의 죄들을 여전하게 적을 것만 같습니다.

바람이 허락한다면,
아주 잠깐이더라도 저의 순간이
당신에게 파도이기보다 윤슬이고 싶습니다.

저 : 서유리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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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힘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종이의 내음이 이리도 향긋하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아직 깨달을 것이 한참이라는 사실이 저를 들뜨게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사랑이라는 카테고리가 가장 기다려집니다.
정말이지 너무도 다양한 사랑의 부피와 농도,
그 모든 걸 느끼고 싶습니다.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며 낭비하는 시간들이 소중합니다.
완전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온전한 지금을 만들어주었고
그런 순간들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삭막함에서 벗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