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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황재옥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황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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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편안한의원 원장, 이내풍 대표 원장. 고등학생일 때 위장 천공을 진단받았던 경험을 계기로 한의학에 입문했다. 한의대생이었을 때, 맥진기를 발명한 백희수 선생님을 만나 맥진의 원리를 깨우쳤다. 백희수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기존의 맥진기를 디지털화한 심안맥진기를 개발해 40년 가까이 임상 데이터를 쌓았다. “요새 한의원에서 왜 진맥을 안 봐줘요?”라는 질문을 환자들에게 많이 받고 있는데, 손으로 짚어내는 맥은 한의사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의학의 과학화, 현대화는 인생의 숙제와도 같은 일이 되었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하면 감각의 힘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 이 점은 의사든 한의사든 모두 해당하는 부분이다. 손으로 짚는 맥을 대신해, 맥진기를 통해 맥동과 맥파를 추출해내면 한의사와 환자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시적인 데이터가 확보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는 훨씬 더 정확해진다. 아무리 훌륭한 치료법이 있어도 진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법이다. 타고난 본인의 몸속 상황과 질병이 발생한 지금 이 순간의 몸속 상황을 정확히 모르면 한의학의 특성인 개인 맞춤 진료도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다.

맥진기는 12개의 청진기를 몸에 대고 전신을 스캔해서 볼 수 있는 도구인 셈이다. 환자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어도, 심지어 거짓말을 해도 맥동과 맥파를 살펴보면 진짜 몸속 상태를 알 수 있다. 특히 몸 상태뿐 아니라 마음 상태까지 볼 수 있는데, 마음을 읽는 데 워낙 탁월해서 어느 심리상담가는 맥진기 구매를 의뢰해왔을 정도다. 1987년에 맥진학회와 약침학회를 조직해 이후로는 후배 한의사들과 함께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서 3천 명 이상의 한의사들이 심안맥진기로 진단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명한의학』(공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