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5명)

이전

저 : 이예준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이예준
관심작가 알림신청
다시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제 시가 따뜻하지는 않을지라도
다소 이르게 오는 밤에 곁을 지켜줄
옅게 빛나는 등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침이 와도
슬픔이, 변화가, 고통이 슬며시 다가와도
시집의 소제목처럼 언젠가
담담히 감당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외로움은 우리의 반려입니다.
저는 그것에 익숙해지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함께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터널 안에서 부디 담대해지시기를.

저 : 재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재언
관심작가 알림신청
묻는다면,
나는 이른 새벽 도시의 경계를 흐트러 놓는 안개입니다
고개를 빳빳이 세운 설익은 소년의 벼이며
걸려 넘어질 발목이 없는 바람입니다
비와 눈물로 자라난 나무들에
발길이 닿지 않아 무성해진 숲입니다
당신은 나를 나무라고 부르더군요
뿌리가 깊게 박혀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제 몸을 베어 굴러갈 겁니다
흩어진 잎과 열매가 닿는 곳마다 제가 있으니
저를 숲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저 : 김새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김새미
관심작가 알림신청
평소 시니컬하고 로봇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로봇도 감정이 있기에 내가 지금까지 살며 느꼈던 것들을 이 시에 담았다. 전에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누구나가 겪는 일이라며 그렇게 넘겼는데, 생각해보니 누구나 겪는다고 그게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당연하지 않은 일을 당연하지 않은 일로 기억하기 위해, 그때의 감정을 위로하고 추억하기 위해, 내 마음을 담아 한 글자씩 써 내려갔다. 긴 인생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느꼈던 희로애락과 경험, 추억을 필터링 없이 순수의 감정 그대로 담았다. 가끔은 시니컬하고 부정적이고 무정하지만 어쩔 땐 서정적이고 감성적이고 감정적이다. 하지만 이 모순되어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나이기에 가감 없이 나를 담아 이 시를 써 내려갔다.

저 : 양희진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양희진
관심작가 알림신청
오늘도 담담히 울었습니다.
그 눈물은 종이 위를 구르다 말라갑니다.
혼자 우는 것이 억울해서,
약간의 애틋함과 투정을 담은 말로 적었습니다.

‘글’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공감을 얻는 글이 좋은 글일는지요.
사실 답을 찾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궁금합니다.
내 글은 당신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알 수 없으나, 이 말을 그대와 나를 위한 편지입니다.
빙빙 돌린 이 말이 위로가 될 때
그대와 나의 영혼은 비로소 닿은 것입니다.

계절과 파도와 우주를 빌려 전하는 이 말들이 닿을 날까지
나는 이 자리에서 묵묵히 견딜 생각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지친 그대를 안아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