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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미경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글 : 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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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람재단 앤 국장 이미경. 진로를 고민하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장애인 단체의 성탄 카드 판매를 맡게 되었다. 나는 그때까지 한 번도 장애인을 직접 만나본 적이 없었다. 장애인 단체의 성탄 카드를 판매하면서 내가 만약 장애 관련 단체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이렇게 카드를 만들어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장애인이 그린 그림이니까 그냥 사주는 카드가 아니라, 그림이 좋아서 사고 싶은 카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다짐이 오랜 시간 동안 장아람재단을 운영해 나갈 의지가 되었다.

우리는 창립 멤버(조현아, 박종숙)를 모아 1995년 3월 1일에 장애아동을 돕는 모임을 시작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착한 마음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일이니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이었다. 30년, 눈앞에 쌓인 시간을 바라본다. 30년이란 세월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졌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한결같은 마음이 쌓인 30년이라는 시간은 앞으로 나아갈 장아람재단의 미래를 비추는 빛이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일을 선택했고, 30년이나 지속해 왔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나의 하루는 좋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 지지와 사랑으로 시작된다. 나의 시간은 나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장애아동 가족들의 응원, 회원들의 사랑, 장아람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로 살아온 시간이다. 장아람재단의 앤 국장으로 살아가는 나의 이번 생은 지루하지 않게 꽤 괜찮다.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