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전 원중식선생은 인천 제물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농학과에 입학한 1960년 검여 유희강선생 문하에서 붓을 잡았다. 서예 입문 3년만에 국전에 입선하여 청년 서예가로 각광을 받았으며 1970년엔 국전 낙선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기성 서단에 경종을 울렸다. 1960년 오랜 공직생활을 접고 강원도 산골 미산에서 10년 동안 서예의 진수를 세상에 알렸다. 모든 서체를 꿰뚫은데다 장중하면서도 호방 활달한 서품, 여기에 더해 미술적 조형미까지 갖추니 서단의 거목이었다. 한국 미술대전과 각종 서예대전에 심사를 맡았고 한국 전각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 서예 발전에 큰 공적을 남겼다. 검여 서맥을 잇는 시계연서회를 창립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 선생은 도인적 품성과 강직, 온유한 성정을 함께 지녀 따르는 제자가 많았다. 2013년 서거하였다. 선생의 뜻을 따르는 후학, 제자들이 선생을 기리는 추모 유작전을 4회(2014년, 2016년, 2018년, 2024년) 개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