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사회상을 반영하는 수작 공포영화를 많이 만든 공포영화 전문감독. 조지 로메로 감독은 주로 독립영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도 겪곤 했다. 그러나 68년 데뷔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좀비에게 습격당해 외딴 집에 고립된 사람들의 공포를 다뤄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로서는 고어(피범벅) 취향인데다가 완벽한 고립 상태의 두려움, 베트남전이란 수렁에 빠진 미국 사회의 분열상, 인종주의에 대한 도전과 백인 중산층에 대한 신랄한 비판, 가족제도의 회의를 담은 진지함이 단연 돋보였다. 또한 무차별로 습격하는 좀비의 공포를 최대한 살렸던 것이 큰 성공요인이다. 이 영화는 이후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들의 대부격이며, 좀비 영화의 걸작이 되었다. 조지 로메로 자신도 이후 <이블 헌터>, <죽음의 날> 등 소비중독의 대중사회와 군비경쟁의 미국을 비판하는 `리빙데드 3부작`을 완성한 바 있다.

가끔 <검은 고양이>, <미치광이들> 같은 범작도 나왔지만, 80년대 들어 아더왕의 전설을 살짝 비튼 <모터사이클의 기사들>, 스티븐 킹 원작의 공포영화 <크립쇼>, 애완용 원숭이가 반란을 일으키는 <사투> 등을 만들며 건재를 과시했다. 공포영화를 외곬수로 만들어온 이 감독은 공포영화 속에서 우회적으로 미국사회를 비판하는 거장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필모그래피]

랜드 오브 데드(2005)|감독
랜드 오브 데드(2005)|각본
다이어리 오브 데드(2007)|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