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말년에 지구상에서 가장 인간 문명에 덜 오염된 아프리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주기 위해서 어린이 그림책 작업에 몰두했다.

그의 그림책들은 아프리카 대초원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는 다큐멘터리식 묘사로 긴장감이 살아 있으며, 인간 세상보다 더 끈끈하고 치열한 야생동물들의 생활사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림책 두 페이지를 한 페이지처럼 연결해 아프리카 대초원의 장대함과 야생동물들의 생동감을 잘 살려내고 있다. 특히 목판화의 독특한 재질을 살린 그의 그림은 거대하고도 냉엄한 아프리카 자연의 느낌을 풍부하게 표현해줄 뿐만 아니라 자연을 바라보는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의 감성을 잘 살려냄으로써 전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찬사를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