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불문과와 프랑스 소르본 대학원에서 현대 프랑스 소설을 연구했으며, 한양대학교 불어불문과 교수로 재직하였다(1969-1991). 단편 《입상》과 《전신》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데뷔한 그는 인간 심층에 도사리고 있는 욕망의 실체를 깊고도 예리한 통찰력으로 형상해 왔다. 여성 작가로는 드물게 욕망의 핵심인 애증과 실존의 문제를 사회성 짙은 이데올로기의 문제와 함께 치열하게 다루어 온 그는 일찍이 화제의 베스트셀러 《한국인》《공지》《세화의 城》을 통해 장편 작가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해 왔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심씨 일가의 사람들》《야망의 여자》《돌바람》, 영역본 《물 위에 떠 있는 도시 A Floating City on the Water》 등이 있으며, 중단편 소설집으로 《대화》《불타는 빙벽》《절규》《도시일기》《허수아비와 근사치》《두 개의 얼굴》《약속》, 칼럼집 《이룰 수 없는 서원(誓願)》, 장편 《작두》 등이 있다. 도서출판 문화공간 발행인과 《라쁠륨》 편집인 겸 주간을 역임했고, 한국여류문학상, 한국팬클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