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정한이 현욱이와 경북 고령에 사는 평범한 아빠다. 신혼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다가 고령군청에 근무하는 정한이 아빠의 출퇴근 시간을 줄여보겠다는 단순한 이유로 잠시 고령으로 이사 왔는데, 공기 좋고 인심은 더 좋은 고령의 매력에 빠져 10년 넘게 붙박이로 살고 있다. 가끔은 한 학년 160명 정도의 작은 시골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경쟁력’ 면에서 불리하다는 걱정도 들지만, 아이들의 고령 사랑이 워낙 지극해서 ‘도시 진출’은 번번이 무산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