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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박근영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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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나 전북 익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자라는 동안 외가가 있던 김제의 드넓은 평야에서 뛰어놀기를 좋아했다. 흙, 나무, 바람, 햇살, 꽃과 열매 등 자연이 주는 풍부한 질감을 누리며 그 속에서 성장했다. 이후 서울이라는 도시에 안착하기 위해 적지 않은 부대낌을 겪어야 했다.

이십 대 중반에서 서른 초반까지 잡지사 기자로 일했으며 어느 볕 좋은 오후,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며 한동안 백수의 길을 걸었다. 태국, 인도,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시아 지역을 여행했다. 그곳에서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 삶의 속도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행복의 기준이 얼마나 다른가도 알게 되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로는 대필 일을 하며 먹고사느라 유명 CEO나 정치인들을 만났으나 재미없었다. 이미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톡 쏘는 유머나 빛나는 열정이 보이지 않았다. 지루했다. 그녀는 무엇보다 재미있게 살고 싶었고, 당장에 그게 힘들다면 재미있는 사람들이라도 만나보고 싶었다. 잴 것 다 재보고 선 긋고 하는 그런 인터뷰 말고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들의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평소 작은 카페의 주인이 되어보고 싶은 바람 때문에, 지난 가을부터는 부암동의 한 찻집에서 일당 ‘100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카페에는 하루 서너 명 정도의 사람들이 오고 갔다. 테이블이 두세 개뿐인 자그마한 공간이었다. ‘노란 집’으로 불리던 카페의 주인장은 카페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는 부자도 아니었다. 등기상으로 보자면 카페도, 그가 살고 있는 집도 모두 남의 소유였다. 카페에 들어선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어머, 이렇게 작고 예쁜 카페도 있군요.”

그녀는 그 카페에 앉아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젊은 친구들을 만나보았다. 똘기가 있어 남들에게 또라이 소리를 한두 번은 들어보았을 친구들, 개미처럼 일하고 베짱이처럼 놀 줄 아는 사람들. 이 인터뷰는 그런 청춘들, 인생에서 가장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청춘’을 움켜잡고 겁 없이 누리는 젊은 영혼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독립군이라 지칭하는 프리랜서로 살아가며 수많은 이들을 인터뷰했다. 이를 바탕으로 『청춘사용설명서』, 『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