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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이정애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글그림 : 이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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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의 만화보다 색깔이 뚜렷한 만화를 그리는 작가 이정애는 1982년에 만화가 황미나와 편지를 주고 받은 인연으로 황미나 문하에 입문하여 1985년에 발행된 동인지 《아홉번째 신화》에 단편 〈빌리〉를 실었고, 1986년 만화 잡지 《보물섬》에 〈패인팅 버드〉를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데뷔하였다.

그녀의 만화는 순정만화 특유의 도식성과 매너리즘을 극복한 새로운 스타일의 순정만화로 분류되어야 할 것이다. 그녀의 작품은 확실히 읽기가 어렵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거부감을 일으키는 과격한 표현들도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중을 의식한 의도적인 장치라기보다는(과격한 표현이 상업성의 일환이라고 본다면) 그녀의 세계관을 묘사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표현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녀의 모든 작품에는 그녀가 주장하는 가치와 세계관이 일관성 있게 흐르고 있으며 이 점이 이정애 매니아 군단이 그녀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 대중성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만화계에서 자신의 고집을 이렇게까지 철저히 지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얼핏 봐서는 그녀가 주장하는 사랑의 형태라는 것이 동성애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동성애, 이성애를 떠난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애정, 신뢰, 열정들. 이정애는 순수한 사랑의 열정으로 구원될 인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