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1명)

이전

저 : 손혜정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손혜정
관심작가 알림신청
드르륵 드르륵. 사각사각. 어려서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재봉틀 소리를 듣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지금까지 재봉일을 하신다. 아주 어릴 땐 그 소리가 자장가라도 되는 듯 좋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후에는 끊임없이 들려오는 그 소리가 지겹기도 했다. 절대 일로 재봉틀을 만지는 것만은 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을 만큼.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던 그녀를 변화시킨 계기는 결혼이었다. 집이라는 무대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집에 자신만의 향기를 불어넣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가장 적은 돈으로 스스로의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패브릭에 관심이 갔다. 천을 조금 사다가 조물거리고, 값싼 재봉틀을 들여놓고, 책을 사 읽었다. 노력과 시간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물건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언제나 즐겁고 경이로웠다.

그녀의 첫 저서 『처음 만나는 바느질 레시피 43』은 그 즐거움의 산물이다. 왕성한 호기심과 나만의 디자인을 구현하고 싶은 욕심으로 정성껏 작품을 만들고 소개했다. 독자들에게 바느질이란 취미 속에서 내가 느끼는 즐거움을 온전히 전해줄 수 있기를, 그것을 시작으로 '쏘잉 라이프'를 시작하는 이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그녀는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