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대기업 여성복 브랜드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패턴계의 숨은 고수. 계절을 앞서 사는 패션계에서 전투적으로 일하던 ‘패션 피플’이었지만 치열한 삶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부리고 싶은 마음에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지금은 모델리스트 아카데미에서 후배를 양성하는 한편, 틈틈이 인형옷을 만들고 패턴을 제작하며 자신만의 소녀 감성을 재정비하는 중이다.
옷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인형옷에 관심이 많았다. 천에 구멍을 뚫어 인형 목을 끼우고 간신히 옆선을 홈질한 뒤 “드레스 완성!”을 외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그때 인형 놀이를 통해 디자인과 패턴에 눈을 떠 패턴사가 되었고, 이제는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으니 그녀의 인생은 인형이 이끌어준 셈이다.
그저 인형이 좋아 블로그를 열었다가 인형옷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만났고, 이후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렇게 하나씩 올리던 포스팅이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인형옷 패턴계의 독보적인 일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인형옷 패턴을 디자인하고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게 소박한 꿈이다.

* 숙명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 2008 서울 모델리스트 콘테스트 대상 수상
* 현재 모델리스트 아카데미에서 패턴 및 CAD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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